2009년 04월 02일
Oasis Live in Seoul (오아시스 내한공연) ~오아시스가 아니다, 우리가 했다.~

노래? 오아시스가 한게 아니다. 우리가 했다. 2시간을 끝까지 채울동안 단 한소절도 놓치지 않았다. 단언컨데 어느 누구도 이 앞에서 떼창을 논할수는 없으리라.
연주? 오아시스가 한게 아니다. 우리가 했다. 아니, 정확히는 오아시스가 좀 거들기는 했을까? 기타리프는 물론 베이스까지 관객의 소리에 묻히는 광경을 본적이 있는가? 조악한 사운드 시스템, 셋팅에 대한 짜증은 느낄 새가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장엄함이 흘러 넘쳤다.
퍼포먼스? 오아시스가 한게 아니다. 우리가 했다. 2시간 동안 리암이 한것이라고는 무대위에서 오보 정도 반경으로 걸어다니다 멈춰서서는 박수 몇 번치고, 템버린 머리위에 올리고, 대충 이정도 밖에 없다. 뛰고, 구르고, 박수치고, 흔들고 전부 우리가 했다. 대략 3천명 가량의, 죄다 미친년 작두타는 것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넣으면 어떻게 된다? 오늘 같이 된다.
이렇게 밴드가 어떤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부 우리가 했다. 모순적이게도 그 모든것의 배후에는 오아시스라는 거물 밴드의 존재감이 자리한다. 이리 밟히고, 저리 밟히고, 심지어는 공중에 뜨는 그 짧은 순간에 앞뒤에 낑겨 팔자에도 없는 공중부양까지 하는데도 또 뛴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오늘 여러 사람 눈에서 감격의 눈물을 뽑았으며, 무엇이 9천명이 한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을까?
다시한번,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야기한다. 우리가 했다. 하지만 그들이 하게 '만든것이다.' 이것이 제왕의, 본좌의 품격이요 폭풍 간지다. 그 존재를 확실하게 목격하고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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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4/02 02:03 | 萬流書庫 (萬物)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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