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7일
戀愛偏差値 (Love Quotient) 제 2 장 - 'Party'

러브 코션트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시도가 어우러진 세련된 작품이 될수도 있었다. 가늘게 이어진 독립된 세가지 에피소드의 옴니버스 구조도 그렇거니와 각 에피소드 마다 서로 달리 편성된 메인 BGM 은 시나리오에 드러난 그녀들 -각장의 주인공들- 의 인생과 절묘하게 들어 맞았다. 특히 1장의 정신없는 테크노와 나카타니 미키가 분한 야마무라 레이코의 치열한 인생의 매치는 환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2장은 왜 이 모양인가?
2장의 주역 타카미야 코토코 -토키와 타카코 분- 은 소위들 얘기하는 폼나는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 무역회사의 직원으로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는다는 꿈이있고,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올라가 -아마도 치프의- 어시스턴트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 뿐인가? 폼나는 여성에 어울리는 폼나는 배우자를 만나기위해 무리를 해서 미모를 가꾸고, 명품으로 치장한다. 그러한 준비과정을 거쳐 상류사회의 파티에 참석을 하게되고, 첫만남은 좀 안좋았지만 속된말로 간지가 좔좔 흐르는 독신귀족과 교재도 하게된다.
그러한 그녀가 회사가 망하고 단기간 유리공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더니 커리어 우먼의 골든로드보다 수공업 유리공장 일이 더 좋고, 간지 작살 독신귀족은 차버리고 친구로 지낼거란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그런 개소리가 어딨냐!"
시나리오가 제공해준 정보에 따르면 코토코가 직장을 잃고 방황하게 된 원인은 여성차별, 경제난등의 '사회적 비조리' 다. 코토코가 노력을 하지 않았나? 아니. 동경하던 해외 원정의 일보직전까지 오르게된 5년간의 커리어와 회사가 망한후 온갖 인맥을 동원하여 -여기에서까지 등장하는 여성차별. 그녀의 선배들은 전부 여자고, 드라마는 '그래서' 그녀들에게 코토코를 취직시켜줄 힘이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돌린 수십장에 달하는 이력서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럼, 그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나? 아니. 다른거 다 차치하고서라도 그녀에게는 간지 작살 독신귀족이 있지않나? 그에게는 사모님으로서의 인생도,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인생도 보장해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려 사장 아들이니까. 그녀의 앞을 막는것이 개인으로서는 어찌할수 없는 사회의 벽이라면, 그 벽을 넘을수있는 유일한 수단이 눈앞에 있건만 그것을 이용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작품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있어, 시청자들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실패했다.
코토코를 붙잡은 각종 병폐를 나열하는데 그친 1화를 지나 난데없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는 메시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여성이여 눈을 낮춰라.' 란다. 쌩뚱맞지 않은가? 빚이 넘쳐나는 공장은 코토코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잘 풀리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인 즉슨 '코토코가 커리어 우먼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소박한 직업을 택했기 때문' 이란다. 아예 대놓고 이런 대사도 나온다.
"나 이제 황새 따라가려고 안할래요."
그렇다! 그녀가 빚더미가 산더미인 공장에서 막일을 하면서도, 결혼해달라고 젖은 눈으로 바라보는 독신귀족을 차버리면서도 웃을수 있는 이유는 '고개만 돌리면 피안이라.' 는 부처님 말씀 때문이라는 것.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런 개소리가 어딨냐!"
딱 정리해서 개연성을 상실했다. 그것도 완전히.
제작진이 주고싶었던 교훈이 뼈에 사무치려면
첫째, 코토코는 사회가 멀쩡함에도 취직을 할수없고 그 이유는 코토코가 노력을 모르는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작품은 중심가에 세를 얻고, 명품을 사들여 치장하는 그녀의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작품의 서두는 코토코가 취직을 못하는건 사회가 썩어서 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나. 그녀의 노력은 시청자가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능력도 마찬가지이고.....'스카우트 제의 받은적 있어?' 라는 대사가 나온다만, 스카우트 제의가 쇄도할 정도의 우수한 능력은 아니어도 착실히 단계를 밟아 올라갈 정도의 능력은 작품이 직접 보여주지 않았나? 졸지에 코토코는 분수도 모르면서 헛꿈꾸는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안그랬는데, 마지막에가서 갑자기.
둘째, 그녀가 꿈꾸는 무역회사의 국제적 커리어 우먼의 일보다는 소규모 유리공장에서의 노동이 그녀의 적성에 더 맞다는것을 작품이 보여 주어야 한다. 제작진은 그를 위해 공장 직원들의 유대감에 그녀가 충분히 감화되었으며 그녀가 들어옴으로써 공장은 비로서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그녀가 공장을 살리기위해 선택한 방법은 대기업에서 익힌 비지니스 스킬을 공장일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강조된 공장의 전형적인 착한 캐릭터들과의 관계보다는 작품 마지막에까지 등장하는 회사 동료이자 수다친구와의 관계가 더 현실적이지 않나? 유대감은 어떤가?
마지막으로 셋째, 독신귀족과의 연애는 신데렐라가 되고싶어 미친 그녀가 작정하고 꼬리치는것에 불과해야한다. 멋진남자라도 건질겸, 비지니스 파트너를 찾기위한 사교장의 초대권을 손에넣어 기웃거리다 첫만남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이 이를 뒷받침 하는데, 정작 독신귀족은 그녀의 고분고분하지 않은 당찬 모습 -의도적으로 꾸민것이 아닌- 에 끌리기 시작했고 코토코 쪽은 말할 필요도 없다. 완벽한 배경 -사장의 유일한 아들- 을 가지고 있을 뿐, 그 배경을 없에더라도 독신귀족은 어떤 여자나 사랑에 빠질수밖에 없는 완벽한 인물 아닌가? 끌릴만한 사람들이 끌려 귀엽게 연애를 했고, 지켜보는 난 그 적절한 가벼움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걸 순식간에 쓰레기 취급 하다니?
여성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러 설정들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와는 정반대로 전하려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마초적이라는데 있으며, 모순적 메시지라도 잘만 전했으면 될것을 시나리오는 개연성을 잃었다. 한 장당 4화라는 짧은 분량으로 복잡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시선을 혼합하기는 무리였을터. 애당초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으면 그렇게만, 신데렐라 판타지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또 그렇게만, 눈을 낮추고 마음을 비우라고 알려주고 싶었으면 또 그렇게만. 그렇게 한가지만으로 쭈욱 갔으면 좋았을것을.....
할리퀸 로맨스도 나쁘지는 않다. 리얼리티 수준의 날카로운 시선도 나쁘지는 않다. 어중간한것이 항상 모든것을 망친다.
# by | 2008/08/17 05:02 | 萬流書庫 (萬物)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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