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9일
M-flo 'CosmiColor Live' ~이틀째, 그래도 다행히 최악은 겨우 면한 망한 공연~

2005 년 공연의 신화적인 성공덕에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공연에 대해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일반 콘서트만을 진행했던 17일 공연이 성공적이었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18 일 공연에 대한 -그렇지 않아도 높았던- 기대치는 또다시 급등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살펴본 결과는 처참할 뿐이었다. 공연 주관사, 관객, 아티스트가 삼위 일체로 삽질을 해댔다. 그래도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만 이건 누가봐도 망한 공연이었다. 졸필이나마 그 속사정을 파헤쳐 보기로 했다.
우선 미리 올라온 18일 공연 관련 공지를 살펴 보자.
18일) m-flo만의 매력 만점의 클럽 이벤트와 라이브를 가미한
Fantastic Summer Night Party!!
* Guset Artist - EMI HINOUCHI, Ryohei, LISA, WHEE SUNG, Alex(Clazziquai)
<18일(토) Club Event>
- 본 8/18(토) 클럽 이벤트 공연은 만 19세이상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공연에 입장하시는 모든 분들은 주민증 혹은 운전 면허증 등 본인 여부 확인 할 수 있는 신분증을 꼭 지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공연 행사장인 가야금 홀은 계단식 극장 홀이며, 파티 형식인 올 스탠딩으로 진행됩니다.(좌석 및 구역 구분 없음)
- 공연장 입장 예정 시간은 22:00(오후10시)이며, 당일 대기순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 공연장 내부로 한 번 입장하신 후 부터는 재 입,출입이 통제됩니다.
- 공연장 내로 외부의 음식물 및 음료 그리고 주류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음료와 주류를 즐기실 수 있는 Bar가 현장에서 운영될 예정이오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문제는 저 'Club Event' 라는 것의 모호성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우선 2005 년 도에 진행되었던 엠플로의 공연때는 '콘파티' 라고 해가지고 처음 2시간동안 라이브를 진행한후, 나머지 시간에 DJ set 과 추가 퍼포먼스를 벌이는 형식이었으며, 올해 5월 19일에 있었던 'Artimage Nite' 같은 경우 10시 부터 12시 까지는 게스트 DJ 가 셋을 돌리고, 그 이후에 메인 라이브와 추가 퍼포먼스를 가미하는 방식 이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Club Event' 라고 하는 성격에 걸맞는 공연은 후자라고 할수 있다. 그쪽은 메인 아티스트는 무조건 자정을 넘겨서 나오는게 기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관행 같은 것으로 비슷한 공연에 여러번 참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 공연이 어떻게 진행 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회사에서 주관했던 선례가 있지 않은가. 섣불리 어떻게 될것이라는 예상은 할수가 없었다. 여담이지만 나같은경우 최악의 경우를 상정, '아무리 늦어도 12시 조금 넘으면 메인 이벤트 뛸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결국 이런 경우 주최, 주관사측에서 공연 스케쥴, 시간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공연에 돌입했어야 했다. 물론 그러지 않았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그 스케일이 너무 크다고 보지 않는가?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의무 아닌가. 아래에서부터는 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대형 삽질(?) 을 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공연을 주관, 제작한 02 Pro 는 소위 'Club Event' 만을 전문적으로 런칭하는 회사다. 이들이 항상 상대하던 관객은 일반 콘서트 관객이 아니라 클러버 들이었다. 일반 콘서트 관객과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점은 앞에서도 약간 언급한바 있다. 이들은 메인 아티스트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리고 그들이 나와도 얼굴을 좀더 가까이 보겠다고 무대쪽으로 몰리지도, 시작하기 한참전부터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루지도 않는다. 어느쪽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것은 그들 클러버들이 공연비 -사실 그들이 순전히 공연을 보러 Club Event 에 참여하는 것인지 부터가 의심 스러운데- 를 투자하는 대상이 되는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스타성이 없는 클럽 DJ 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정도라서 생기는 차이일 뿐이니까.
문제는 이번 행사가 'Club Event' 는 'Club Event' 이되 클러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일반 공연 관객, 그중에서도 특히 아티스트의 스타성에 고무된 'Fan' 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판을 짰어야 했다. 그러나 주관사는 2005 년 공연의 무난한 성공, 자신들의 수많은 Party 이벤트 성공만을 믿고 이러한 점들을 싸그리 무시했다. 자기 멋대로 소비자의 성격을 규정짓고 누구에게나 만족을 줄수있는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다. 이것은 2005 년 공연이 끝났을때부터 지적되어온 일종의 염증 같은 것인데 그것이 드디어 터져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행사가 '클러버들을 위한 Club Event' 로서는 완벽 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선 이들이 대관한 가야금홀이 어떤 곳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가야금홀의 입지 조건은 굉장히 미묘하다. 바로 건너편에는 외국인을 위한 카지노가 마련되어 있으며 여러곳의 면세점과 붙어있다. 공연장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오픈된 장소에 입구가 있어 관객과 스탭뿐만 아니라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갈수 밖에 없는 곳이다. 거기다 놀랍게도 가야금 홀에는 이번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전혀 상관없는 디너쇼가 예정되어 있었다. 입장을 위한 대기열을 형성하기로 한 시간이 오후 8 시 인데 오후 7시 30분에 그 디너쇼가 끝이났다. 줄을 서러 온 사람들과 쇼를 보고 빠져나오는 사람들, 카지노와 면세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까지 뒤섞여 버리는 그 끝간데 없는 번잡함이 일반 관객과 M-flo 팬, 클러버를 구분할리가 없지 않은가? 거기다가 당장 10 시부터 공연을 시작해야 하거늘 스탠딩 플로어에 잔뜩 깔린 디너쇼용 테이블을 전부 치우고, 전혀 다른 세트가 들어가 앉아있는 무대를 새 단장하고, 조명과 음향을 체크하고, 리허설까지 하기에 2시간 30분이 긴 시간인가? 일반적인 내한공연들이 무대 설치를 하루에서 이틀전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후진 음악이 귀에 꽂히는 것 또한 일반 관객과 M-flo 팬, 클러버를 구분할 리가 없다.
결국 공연을 주관한 02 Pro 는 단 한가지도 제대로 한게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도 아티스트와 관객이 진정 하나가 되면 충분히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다. 그러나, 제일 처음에 분명히 얘기했다. 이번에는 관객과 아티스트까지 삽질을 해댔다고. 이제부터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내가 공연장에 들어가 플로어에 섰던 시간이 10시가 조금 넘어서 였다. 다행히 입장 자체는 지연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는 게스트 DJ 가 셋을 돌리고 있었으므로 그때서야 공연 진행 순서에 대해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메인 이벤트는 자정 넘어서야 볼수 있겠구나 하고.....그런데 그렇게 한시간 하고 좀 더 지났을까? 여기저기서 '빨리 나와라!' '때려쳐라!' 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11시 30 분 경, 게스트 DJ 가 바뀌면서부터 절정을 이루었다. 누군가 '환불해' 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으며 일부 관객들은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 그 와중에바뀐 DJ 가 날 황당하게 했다. DJ GEE! M-flo 가 속한 Artimage 레이블의 사장이자 이 바닥의 고참 팀인 GTS 의 메인 DJ 아닌가. 따져보자면 이 사람은 M-flo 보다 거물이라고 할수 있는데.....그가 한창 비장의 셋을 돌리고 있는 와중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져 이제 사람들은 아예 대놓고 '꺼져라!' '음악꺼!' 라고 소리를 지르고 상당수의 관객이 '환불해!' 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운데 손가락 들고서.
까놓고 얘기해서 이건 내 눈에는 무식해서 용감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예를 하나 들어볼까? 자, 당신이 모짜르트의 연주회에 참여했는데 모짜르트는 안나오고 핸델이 나와 오르간을 연주한다. 그 도중에 관객들이 '꺼져라!' '환불해라!' 를 외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그리고 헨델 -DJ GEE- 이 아닌무명의 아티스트가 나와 자신의 일을 한다고 치손, 모짜르트 -M-flo- 를 불러오지 않는 것이 그 란 말인가? 이것이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매너있는 관객의 자세인가?
이 아비규환은 12시를 약간 넘긴 시각, 전광판에 'M-flo Live 12:45 Start' 가 찍힐때 절정을 이루어 거의 폭동 직전까지 치달았는데 그로부터 조금이 지난 12시 25분 경, Verbal 이 나와 DJ GEE 를 소개하고 '부산에서 이곳까지 달려오는 중인 Guest 가 도착하지 않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라는 멘트를 하자마자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심지어 아까전에 가운데 손가락 올리면서 환불해 라고 울부짖던 사람들까지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최소한 일관성이라도 지킬것이지.....그렇게 미워 보일수가 없더라.
여담인데 '그럼 어쩌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이런 사태에 대한 민주적이고 매너있으며 상식적인 대응 방법을 이야기해보면 내용 증명을 작성하건, 02 Pro 사람들을 찾아가 멱살을 잡건 일단 '공연이 끝난후에' 하는게 정상 아니냔 말이다. 어제 그들이 벌인 일은 화풀이와 (몇몇의 경우) 튀고싶어 안달난 깽판 이상이 아니었다.
여기까지 공연 주관, 기획사와 관객들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다. 이제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남았는데.....사실 어제 -정확히는 오늘 새벽- 의 아티스트들은 그리 크게 잘못한게 없다고, 오히려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 한명을 빼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오느라 아직 도착을 못했던' 바로 그 당신 되시겠다. CLAZZIQUAI 의 ALEX.
이 공연의 예매 시작 공지가 올라간것은 7월 16일 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게스트 아티스트 진이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아티스트에게 접촉, 매니지먼트 협상이 이루어진것은 그보다 더 전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한달이 더 지난 이때에 지각을 한다? 이것이 올바른 프로의 자세일까?
물론 Verbal 의 멘트에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렇게까지 공연을 지연시킨것이 과연 ALEX 혼자만의 잘못이냐 아니냐는 것은 분명치 않으니까. 그러나 관객이 입장을 시작한 10 시, 아니 대충이나마 공연을 준비하던 8시부터 10 시 사이에 공연장에 도착한 상태가 아니었다는것은 분명히 반성해야할 일 일것이다.
자, 이제 오늘 새벽에 있었던 M-flo 의 막일 공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대충이나마 끝났다. 그러나 처음에 분명히 한바 그대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공연은 '최악' 은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최악이 아니라니, 이제부터는 이 공연의 성공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항상 써왔던 공연 후기와 상당히 비슷한 예찬 가득한 이야기가 되겠는데.....
1시가 조금 못된 시간, 드디어 Verbal 과 Taku 가 무대위로 올랐다. 관객들은 전부 앞으로 몰려 -LISA 의 표현대로- 인간의 바다를 형성했다. RYOHEI, 히노우치 에미와 함께한 Summer Time Love 를 시작으로 휘성, ALEX, Snacky Chan, LISA 등이 메인 라이브를 펼쳤지만 별로 언급할게 없는 짧은 셋 리스트와 너무 꽉 찬데다 그나마도 앞으로 몰리고 지칠대로 지친 관객들은 평소보다 훨씬 못한 호응도를 보이며 짧은 시간의 메인 이벤트를 마쳤다. 그리고 상당수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 그때서야 조금 숨통이 트였다. 이제 부터는 TAKU 가 DJ 셋을 돌릴 시간. 그리 큰동작은 무리지만 그런데로 신나게 뛸수있는 자리가 생긴것이다.
TAKU 는 여전히 트렌드를 제대로 꿰고 있는 믹싱을 했다. 난 정말 열심히 뛰었고 여기저기서 비슷한 광경을 볼수 있었다. 이제서야 돈낸 값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TAKU 는 중간중간 음악을 멈추고 재치있는 멘트를 날렸고, 메인 이벤트때는 사람 사이에 끼여 손도 못들었던 사람들이 그에 호흥해 뛰고 흔들며 놀았다. 그렇게 수곡이 지나갔을때 'Love me after 12 AM' 을 시작으로 M-flo 곡의 믹싱이 시작되었다. 특이한것은 이미 메인 이벤트때 선보였던 곡들에 대한 믹싱 이었다는것. 분명히 뭔가가 있을것이라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Verbal 이 튀어나와 랩을 넣기 시작한다. 내가 기대한것, 2005 년에 보았던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 좀 노는구나.' 할때 '나도 놀아야지.' 하고 튀어나오는 아티스트의 모습. 이후 히노우치 에미, LISA 까지 다시나와 비로서 진정한 메인 이벤트가 펼쳐 졌다. 셋 자체는 이전 메인 라이브때와 완전히 같았다. 'Lotta Love', 'Come Again', 'Miss you' 등.....그러나 관객 호흥도, 아티스트의 흥분도의 차원이 완전히 달랐다. 이 정도면 2005 년과도 견줄수 있다고 할만했다. 덕분에 체력을 완전 연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 10월, Artimage 레이블은 또다시 한국을 위한 한탕을 준비해 두었다. SOUL'd OUT 과 CLAZZIQUAI, 그리고 M-flo 가 함께하는 파티. 이번에는 완전히 독립된 공연만을 위한 공간인 VISTA 홀을 활용하게 된다. 2005 년의 바로 그곳.....부디 이번에 있었던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주관사, 관객, 아티스트 모두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2005 년 이상으로 성공적인 공연이 펼쳐져 작년 공연에서 뼈 아픈 실패를 겪었던 SOUL'd OUT 을 한국에서 자주 볼수 있기를, M-flo 와 Artimage 의 한국사랑이 더욱 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by | 2007/08/19 21:49 | 萬流書庫 (萬物)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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